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고코타이의 각종 대사와 수행편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칼 주인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조사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우우 님 캐해 구려요: 죄송합니다 님이 맞습니다
먼저 외관 이야기를 안할 수 없습니다.
일러레님을 정말 잘 모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에스기 가문에서, 단도로 다섯 마리 호랑이를 물리쳤다.
그런데 사실은 다섯 마리 새끼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는 여리고 섬세한 작은 소년의 모습으로 현현되었다.
우에스기 가의 칼들을 보면 오사후네 호스트(joke)가 셋에 이치몬지 야쿠자(이건 not joke)가 둘이네요.
아무튼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고코타이는 그 중에서도, 아와타구치들의 유니폼을 입었으면서도 본인만의 분위기와 우에스기 칼의 귀족적 분위기가 잘 섞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모에소매나 호랑이 귀 모양 헤어, 니삭스, 백호처럼 하얀 피부와 머리칼 등 특징적 모에를 놓치지 않은 점이 감탄스러워요.
특히 경장은 정말 귀한 집 도련님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살짝 접혀 있는 어린이용 기모노의 어깨 부분이 정말 모에.
이건 나중에 아이가 자랐을 때 이 접어두었던 어깨 소매를 풀어, 소매를 길게 해서 입히는 용도라고 들었는데,
아이의 '성장'을 염두에 둔다.. 그는 더 자라지 않을 도검남사인데도요.
그리고 바로 그 점이 고코타이를 더더욱 모에하게 만듭니다.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외관만으로는 읽어낼 수 없는 성격 요소들.
소개에서부터 잔뜩 울먹이고 한껏 움츠러든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출진할 때도 싫다거나, 아프다거나, 야만스럽다는 얘기를 합니다. 본인은 어찌됐든 살을 베고 뼈를 부수는 무기인데도요. 하지만 그럼에도 주인에게 예쁨받고 싶어해요.
'주인님은 절 혼내지 않으시니까 좋아요.'
'다쳤어요.. 죄송해요.'
'다녀왔어요..! 쓰다듬어주세요..!'
'저어.. 먹어도 되나요?'
전투도 무서워하고, 자신한테 붙은 설화는 얼렁뚱땅이고.
내가 사랑받아도 되는 걸까. 이런 나를 지니고 있으면 주인께 폐가 되는 것 아닐까. 눈치를 보고 움츠러들고..
심지어는 오미쿠지를 뽑을 때 소길이 나오면 본인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함!! 아가야아
아주아주 귀엽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지만, 솔직히, 도무지 믿음직스럽지 못하기도 하죠.
사니와는 고코타이와 함께 역사를 지켜야 할 텐데요.
그런 고코타이도 수행을 다녀오면 사뭇 달라집니다.
도검남사의 수행은 본인이 결심해야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느낌을 주죠.
고코타이의 수행 편지를 보면, 그는 역시 지금의 본인과는 너무도 비교되는 본인의 설화를 마주하러 갑니다.
소심하고 유약하고, 호랑이를 해치우기는 커녕 불쌍해서, 자기가 파괴될 때에도 어서 도망치라고 호랑이들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는 자신에게 이런 설화가 붙어있다니.
본인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편지 시작부터
'호랑이를 쓰러뜨렸다는 증거를 찾으러'도 아니고, '호랑이를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해지고 싶어서'
우에스기 켄신 공이 있는 곳까지 가버렸다는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그 후 이어지는 내용이 정말 이상적인 성장이라서 편지를 읽다 보면 너무너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일본에 호랑이가 살지도 않고, 네가 쓰러뜨릴 수 있는 건 새끼고양이 정도일거다.
가혹할지도 모르지만 이게 현실인데, 이 얘기를 아마 다른 사람이 했으면 너무너무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리운 그분'이 해준 말이기에 고코타이도 조금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겠죠.
그러면서 에치고의 호랑이인 자신과 다섯 번 대련해서 이기면 그 설화도 진짜가 되는 거 아니냐는 제안을 받죠.
고코타이는 호랑이를 다섯 번 쓰러뜨리지 못합니다. 세 번 이긴 시점에서 에치고의 호랑이가 세상을 떠나거든요.
하지만 고코타이는 그것으로도 만족하고 사니와에게 돌아오기를 택해요.
이제 영원히 호랑이 5마리를 물리쳤다는 설화를, 진짜로 만들 수는 없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 고코타이한테 중요한 것은 실제로 5번을 쓰러뜨렸냐가 아니라 그냥
자신이 호랑이를 한 마리라도 쓰려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었겠지요.
사실 고코타이는 어렴풋이라도... 자신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고민해봤을 거에요.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확신을 얻겠어요. 그런데 고코타이는 확신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부류입니다.
실패하는 자신, 실패하면 주변이 자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 이런 것들을 훨씬 먼저 상상하고
혼자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타입이지요... 생각이 많은 사람은 멘헤라가 됩니다...
하지만 고코타이는 에치고의 호랑이를 이겼죠.
그것도 세 번씩이나.
이쯤 되면 고코타이에게 '5번 쓰러뜨렸다'는 사실이 남진 않았더라도,
'3번 쓰러뜨렸으니, 5번도 족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았죠.
그리고 그 자신감이 고코타이를, 호랑이 다섯 마리가 아니라 오십 마리 백 마리도 쓰러뜨릴 수 있는 남자로 만들어요.
이상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전에 유약하고 소심한 고코타이를 알기에 수행편지가 이렇게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거죠.
성장, 즉 수행 후 돌아온 고코타이는 물리적인 능력도 분명 강해졌지만...
제게 더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확실히 스스로를 자각했다'라는 점이에요.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안다 한들 그것을 솔직하고 단순하게 '인정해버리는 것'은 너무너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내 스스로의 감정, '나'를 인정하는 것 없이는 이전의 나를 뛰어넘을 수가 없어요.
나를 모르는데 나를 더 갈고닦으려고 해봤자 길을 잃을 뿐이니까....
그레서 수행 후 단단해진 고코타이의 대사들을 보면 마음이 좋습니다.
죽는 얘기도, 좋다는 얘기도.. 조금이나마 더 담담하고 당당해지거든요.
이전 고코타이라면 생각하지 못했을 '남을 봐준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러면서도 사람이 180도 드라마틱하게 바뀐 건 아니라는 점도 모에포인트네요.
수행 전의 고코타이를 해치지 않는 한에서 '성장'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제일 좋아하는 대사를 하나만 뽑자면 역시
'주인님과 함께 보는 꽃, 역시... 예뻐요.'
특 고코의 꽃구경대사가 그냥 꽃 예쁘다고 하는 말인 걸 생각하면 아루지는 감동의 물결이... 🥹🥹
아기에서 성장하는 서방님이 되어 돌아온 고코타이를 응원하며...
#도검남사_교류회 즐거웠습니다!
'TKRB > TKRB.ARTWOR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쵸모케이 (0) | 2025.03.14 |
---|---|
운지코이 (0) | 2025.03.14 |
도검여사 도요 (0) | 2025.03.12 |
🔞야@자의 여자 시즌2 (0) | 2025.03.07 |
케이카슈 약지 (0) | 2025.03.06 |